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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졌던 그 시기
사람들은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이 한 번에 오는 줄 안다.
하지만 내 경우는 달랐다.
내 인생은 조용히, 조금씩, 서서히 무너졌다.
겉으론 괜찮은 척 하면서도
속은 매일 조금씩 비어갔고,
어느 날엔 정말 눈 뜨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다.당시 나는 작은 일에도 마음이 무너졌다.
누군가의 한마디,
자기 전에 떠오른 자책감,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오는 공허함.이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이런 상태로 살아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나 자신에게 매일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고, 의도적인 루틴도 아니었다.
그저 살아보려고,
나를 붙들어보려고 시작한 작은 시도였다.그 질문들이 내 삶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질문은 답보다 강력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확신한다.
사람은 좋은 답보다 좋은 질문이 있을 때 살아간다.
답을 찾지 못해도 괜찮다.
질문을 붙잡고 있는 동안,
우리는 적어도 ‘생각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건 무기력과 단절되지 않겠다는 미세한 저항이고,
삶과 이어지는 얇지만 단단한 연결선이다.지금부터 소개하는 7가지 질문은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매일 나 자신에게 던졌던 것이다.
어떤 날은 눈물로 대답했고,
어떤 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그 질문들을 붙잡고 버틴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1. 오늘은 어떤 감정이 가장 컸어?
이 질문을 처음 했을 땐,
감정을 묻는 질문이라는 게 어색했다.
"그냥 기분이 안 좋지, 뭐."
"그냥 다 짜증 나."
처음엔 늘 이런 식이었다.하지만 이 질문을 매일 던지다 보니,
나는 조금씩 내 감정을 구체적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죄책감이 컸어. 아무것도 안 해서."
- "불안이 심했어. 또 이렇게 무기력한 하루를 보낼까 봐."
- "마음이 막막했어. 내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기분."
그때 처음 알았다.
감정은 막연한 게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것.👉 우리가 ‘우울’하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상태는 사실
‘불안 + 수치심 + 후회 + 공허함’ 같은 감정이 뒤섞인 거야.
근데 그걸 구분해서 말로 표현하면,
감정은 더 이상 덩어리가 아니라 조각이 돼.조각이 되면 다룰 수 있어.
그리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내 마음은 나한테 말하기 시작해.
“고마워. 이제 좀 알아주는구나.”💡 실천팁
- 매일 자기 전, "오늘 가장 컸던 감정 하나만 써보자"
- ‘짜증’, ‘우울’ 대신 더 세부적인 언어를 써보기
(예: 지침, 무가치함, 고립감, 억울함, 서운함 등)
2. 내가 오늘 하루 동안 ‘내 편’이었던 순간은 언제였지?
이 질문은 처음에 좀 어색했다.
내 편이라니?
그동안 나는 늘 내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수하면 나를 비난했고,
무기력하면 나를 혐오했고,
쉬고 싶을 땐 나를 나무랐다.하지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자,
매일 아주 작게나마
내가 나를 도와준 순간이 떠올랐다.- "아침에 억지로라도 창문을 열어줬던 거, 그거 잘한 거야."
- "조용히 음악 들으면서 울었던 시간, 그거도 내 감정 받아준 거잖아."
- "오늘 사람들 연락 안 받은 것도, 나를 지키려는 선택이었어."
우리는 실패했을 때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을 바깥에서 찾는다.
하지만 그 시기,
가장 필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다.그 질문 덕분에 나는
날 조금씩 덜 괴롭히게 되었다.
덜 밀어붙이고,
덜 조급해했고,
덜 포기하려 했다.💡 실천팁
- “오늘 나를 위해 했던 작지만 좋은 선택은 뭐였지?”
- “내가 나한테 다정하게 말해준 순간이 있었나?”
이걸 매일 기록하면,
내가 얼마나 나를 괴롭히며 살아왔는지도,
또 어떻게 나를 살릴 수 있는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3. 오늘 나를 가장 지치게 만든 생각은 뭐였지?
이 질문은 내 하루의 에너지 구멍을 찾아주는 역할을 했다.
하루종일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땐 항상 이 질문이 정답을 줬다.- "계속 '이래서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을 반복했어."
- "또 ‘나는 잘 안 될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빠졌어."
- "남들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라고 비교했어."
한두 시간 한 것도 없는데
머리가 무겁고 마음이 꺼질 때,
그 원인은 늘 ‘내가 나한테 한 말’이었다.생각은 ‘배경음’처럼 흐른다.
그 배경음이 자꾸 나를 무너뜨리는 노래면,
하루가 무너지는 건 당연하다.그 질문을 하고 나면,
나는 한발짝 떨어져 그 생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아, 내가 또 이 프레임에 빠졌구나.”
그리고 아주 작게라도 다시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생각을 진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다.”💡 실천팁
- “오늘 나를 가장 피곤하게 만든 생각은 뭘까?”
- “그 생각은 내 기분을 어떻게 바꿔놨지?”
- “이게 꼭 사실일 필요는 없잖아.”
그렇게 생각을 생각으로 바라보는 연습.
그게 내 일상을 조금씩 살렸다.
4. 지금 내 안에서 가장 필요한 건 뭐지?
이 질문은 그날그날 나에게 필요한 정서적 자원을 들여다보게 해줬다.
우리는 보통 ‘뭘 해야 하지?’를 먼저 묻는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다.가장 힘들었던 시기,
나는 매일 이 질문을 했고
그때마다 답이 달랐다.- "오늘은 쉬고 싶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고 싶어."
- "지금은 누가 내 얘기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
- "나는 오늘, 혼자 있고 싶지 않아."
- "따뜻한 국물 한 그릇 먹고 싶다."
우리는 늘 논리적으로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감정의 회복은 논리보다 정서적 충족이 먼저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알아야,
그걸 채워줄 수도 있다.👉 놀랍게도, 나에게 필요한 걸 묻는 것만으로도
내 안은 조금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내 상태’를 살피고 있다는 증거니까.💡 실천팁
- 감정이 심하게 요동칠 때, "내가 지금 뭘 가장 원하고 있지?"라고 물어보자
- 식사, 수면, 휴식, 관계 중 어디가 결핍되어 있는지 점검해보기
- 꼭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5. 오늘 나를 미소 짓게 한 건 뭐였지?
이 질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하루 종일 아무런 표정 없이 지낸 날이 더 많았다.
웃는 건커녕,
말 한마디 없이 하루를 끝낸 적도 있었다.
그런 내가 무슨 ‘미소’ 타령이냐고,
질문 자체가 좀 얄밉게 느껴졌던 날도 있었다.그런데도 이상하게, 이 질문을 외면할 수 없었다.
마치 내가 묻지 않으면 아무도 물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고 솔직히, 나도 알고 싶었다.
“정말 아무것도 나를 기쁘게 하지 못했을까?”그렇게 억지로라도 떠올려봤다.
- “출근길에 해가 눈부시게 좋았어.”
-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향이 생각보다 좋았어.”
- “고양이가 침대 위로 올라와서 얼굴 비볐어.”
- “지나가던 아이가 나한테 인사했어.”
웃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하루에도,
이렇게 조용한 미소는 있었던 거다.
그리고 그걸 알아채는 순간,
나는 다시 인간답게 숨 쉬는 느낌이 들었다.무너진 하루 속에서도
하나쯤은 웃는 순간이 있다는 걸 기억해보자.
그건 지금도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그리고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아주 작은 반짝임이니까.
6. 오늘은 어디에서 조금 나아졌지?
처음엔 이 질문이 참 부끄러웠다.
나아진 게 있어야 묻지.
내가 뭐가 나아졌다고?근데 이상하게도,
이 질문은 자꾸 나를 멈춰 세웠다.
정말 아무 변화도 없었는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되묻게 만들었다.그러다 문득 떠오른다.
- “어제보다 10분 먼저 일어났네.”
- “창문 열고 환기했어. 그거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 “어제는 하루 종일 누워 있었지만,
오늘은 그래도 세수라도 했다.” - “오늘은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어.”
그럴 때면 이상하게 마음이 뭉클했다.
누구도 칭찬해주지 않았던 순간들,
아무도 몰랐던 변화들이
이 질문 덕분에 빛을 받게 되는 느낌이었다.변화는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어제보다 1mm라도 나아졌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무너진 삶을 다시 붙잡는 건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내가 알아채준 아주 사소한 회복의 징후였다.
7. 내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뭘까?
이 질문은 하루의 마지막에 항상 내 옆에 있었다.
온종일 무기력했던 날에도,
가만히 있다 눈물만 흘렸던 날에도,
결국 내가 의지할 수 있었던 건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나’**였다.거창한 게 아니어도 괜찮았다.
- “따뜻한 물로 손 씻기.”
- “불 끄고 좋아하는 음악 한 곡 듣기.”
- “책 한 줄만 읽고 잠들기.”
- “내일 입을 옷 미리 꺼내두기.”
- “침대 옆 정리만 살짝 해두기.”
누구도 이걸 ‘성취’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나는 알았다.
이 작은 행동 하나가 나를 얼마나 지탱해주는지.“나는 아직도 나를 돌볼 줄 아는 사람이구나.”
그걸 확인하는 게 하루를 견딘 보람이었고,
내일을 살아볼 용기였다.그리고 이 질문이 알려줬다.
무너진 나를 다시 일으키는 건 결심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행동이라는 걸.'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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